안녕하세요, Engineer’s Chance (engineerschance.com)의 운영자입니다.
그동안 설계실과 현장을 오가며 수많은 프로젝트와 기술적 문제를 해결하고 치열하게 고민해 온 한 명의 엔지니어로서, 오늘 이 공간의 첫 문을 열게 되었습니다. 제가 왜 이 사이트를 시작하게 되었는지, 그리고 앞으로 이 공간에서 여러분과 어떤 깊은 이야기들을 나누고 싶은지 소개하고자 합니다.
설계실 그리고 현장에서 배운 것
돌아보면 엔지니어로서 대다수의 시간을 발전 플랜트 설계실에서 보냈습니다. 하지만 설계실에서의 루틴한 업무 일상보다, 현장에서 문제를 해결하며 배운 것들이 솔직히 더 기억에 남고 값지게 남아 있습니다. 평소에는 서류와 모니터로만 보던 것들이 실제 거대한 구조물로 구현되는 현장은, 갈 때마다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정말 많은 것을 보고 배우게 만드는 강력한 자극제였습니다. 이러한 과정들을 거치며 제가 처절하게 깨달은 것은, 엔지니어의 일이 단순히 눈앞의 기술적 문제를 해결하는 것에만 머무르지 않는다는 점이었습니다. 진정한 엔지니어링 리더가 되기 위해서는 다음의 세 가지 축이 모두 맞물려야 했습니다.
- 기술의 본질과 설계 철학을 깊이 있게 이해하는 것
- 거대한 산업의 흐름과 트렌드를 읽는 것
- 프로젝트의 사업성과 경제성을 함께 고민하는 것
여기에 더해, 급변하는 조직의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하고, 다양한 배경을 가진 사람들과 소통하며 협업하는 과정 역시 설계 엔지니어가 짊어져야 할 중요한 업무의 본질이었습니다.
블로그를 시작한 이유: 사라지는 경험과 기억을 붙잡다
오랜 시간 업계에 몸담으며 항상 마음 한구석에 깊은 아쉬움으로 남았던 점이 하나 있습니다. 수많은 프로젝트와 치열했던 트러블슈팅에서 얻은 값진 경험과 교훈이, 프로젝트의 종료와 함께 너무나도 쉽게 사라진다는 사실이었습니다. 업무 프로세스에 따라 보고서는 작성되지만 다시 활용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특히 치열한 문제 해결 과정에서 얻은 엔지니어 개인의 소중한 통찰(Insight)은, 조직의 자산으로 축적되지 못한 채 개인의 기억 속에 머물다가 시간이 흐르면 결국 잊혀지곤 했습니다. 저 역시 수많은 프로젝트를 지나왔지만, 이를 체계적으로 기록하지 않았다는 것을 문득 깨달았습니다.
“내가 겪은 시행착오와 설계자로서의 작은 생각들을 기록할 공간이 필요하다.” 이 아쉬움이 Engineer’s Chance를 시작하게 된 계기입니다.
조금 특별한 엔지니어의 시선: 설계실 속 ‘INFP’의 감성
사실 저는 엔지니어 세계에서는 조금 보기 드문 INFP 성향을 가지고 있습니다. 딱딱한 수치와 논리, 규격이 지배하는 설계팀에서, 엔지니어들에게 흔치 않은 ‘F(Feeling, 감정)’와 ‘P(Perceiving, 인식)’ 성향을 가슴에 품고 일을 해온 셈입니다. 어떻게 보면 스스로를 ‘감성 엔지니어’라고 부를 수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성향 덕분에 저는 설계 업무를 하면서도 늘 책을 가까이했고, 기술 서적뿐만 아니라 철학과 인문학, 트렌드 서적 및 남들 잘 안보는 오컬트 서적 등 다양한 책을 읽으며 세상과 인간을 이해하고자 노력했습니다. 따라서 이 블로그는 딱딱한 기술 분석에만 머무르지 않을 것입니다. 제가 읽고 있는 책들 속에서 발견한 지혜, 문득 마주한 일상의 소소한 생각들도 함께 따뜻한 시선으로 공유하고자 합니다. 차가운 기술 이야기 사이에 스며들 이 감성적인 기록들이 블로그를 한층 더 풍성하게 만들어줄 것이라 믿습니다.
Engineer’s Chance가 나아갈 방향
이 공간은 단순히 수식만을 공유하거나 단편적인 기술만을 공유하는 일반적인 기술 블로그를 지향하지는 않습니다. 저의 성향 상 큰 계획없이 무차별적으로 시작하게 되었지만, 저는 이 블로그를 통해 기술과 비즈니스 그리고 인문학적 감성이 함께하는 이야기를 나누고 싶습니다. 저의 시행착오와 기록들이, 이 곳을 찾는 동료 및 선후배 엔지니어들에게 기술을 넘어 산업과 사업을 이해하는 엔지니어로 성장하는 데 작은 기회(Chance)가 되기를 진심으로 기대합니다. 자주 방문해 주시고, 따뜻한 의견과 생각을 나누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